허구연 KBO 신임 총재. 2017.12.12/뉴스1
KBO는 25일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야구인 출신 총재 시대가 시작됐다.
군부 독재 시절이던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정치인, 관료 출신, 재계 인물 등이 총재를 맡아왔다. 타분야 출신 수장들이 리더를 맡았을 때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아무래도 야구에 대한 이해도 부족은 늘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그래서 허구연 총재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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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역시 허 신임 총재를 환영했다. 총재 후보 추천이 이루어지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허 신임 총재에게는 프로야구가 팬들의 사랑을 되찾고,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이 쌓여 있다. 하지만 이런 일에 앞서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2020.6.23/뉴스1
여론은 싸늘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고 ‘마지막 기회’라는 구단의 설명도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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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신임 총재는 처음부터 까다로운 문제를 다루게 됐다. 강정호의 복귀를 허락한다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프로야구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 음주운전을 3번이나 저지르는 등 죄질이 나쁜 강정호의 복귀를 허락한다면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우려도 있다.
그렇다고 강정호의 복귀를 불허하는 것도 쉽지 않다.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그 절차를 거치며 복귀를 타진하는 것인데 이를 가로 막는 것도 애매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비어있던 KBO 총재에 새로운 주인이 들어선 만큼 강정호에 관한 판단도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허 신임 총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야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