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승원 일병 유해 최초 발굴 현장사진. (국방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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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경기 성남시 동원동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고(故) 안승원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안 일병은 1926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49년 입대했다. 고인은 국군 제1사단 12연대 소속으로 황해도 개성에서 복무하던 중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투를 치르다 ‘수원북방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북방 전투’는 1950년 7월 국군 혼성수도사단과 2·7사단이 경기 시흥-안양-군포-수원 일대에서, 그리고 1·3사단은 판교-금곡리-풍덕천-수원 일대에서 각각 북한군의 공격을 방어한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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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일병 모친은 아들이 전사하자 화병이 들었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할 때마다 고인의 사진을 꺼내놓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안 일병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찾았다고 하니 꿈만 같다”며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유해를 확인했으면 화병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셨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전북 정읍시의 안창순씨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안 일병 유해 발굴은 지난 2012년 한 제보자가 “6·25전쟁 초기 장작을 얻기 위해 오르던 야산에서 전사자들의 유해를 매장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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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은 작년 12월 안창순씨 자택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발굴된 유해와 창순씨가 남매 관계임을 확인했다.
군 당국이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안 일병을 포함해 모두 814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
국방부는 “영농·등산과 같은 일상 활동 혹은 공사를 진행하던 중 6·25전사자 추정 유해나 유품을 발견했거나 들었다는 내용 등 사소한 제보라도 유해발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유전자 시료 채취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