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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등장한 방준혁 넷마블의장 “블록체인-메타버스 본격 진출” 선언

입력 | 2022-01-28 03:00:00

준비중인 게임 20여종 소개, NFT-P2E 미래사업도 공개
“P2E 게임 출시는 허용하고 부작용을 규제하는게 바람직”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중심에 둔 미래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넷마블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상인간 ‘제나’. 넷마블 제공


“온라인, 모바일에 이은 게임의 도약 기회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입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회사 전략을 소개하는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메타버스까지 연계한 게임은 더 이상 가상현실이 아니라 ‘두 번째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행사를 열고 현재 준비 중인 20여 종의 게임을 소개했다. 최근 수년 동안 다소 더뎠던 신작 게임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이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두 축으로 하는 미래사업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과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사업이 화두에 올랐다.

방 의장은 넷마블 본사는 게임을 우선시하면서 블록체인을 결합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을 연결시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출시 준비 중인 게임의 70%를 블록체인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표 NFT 게임으로 ‘모두의마블’에 부동산 투자 기능을 결합시킨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가상공간에서 부지를 사들여 건물을 올리고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는 게임이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메타버스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의 획득과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가상인간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과거의 메타버스가 가상공간에 상품 광고가 붙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두 번째 현실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의 경우 NFT 현금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돈을 버는 P2E 게임으로 개발됐지만 국내에서는 P2E 게임 운영이 불법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한국에서는 NFT 게임으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방 의장은 “이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하나의 흐름이 됐는데,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못 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며 “P2E 게임 출시 자체는 허용하고 그 뒤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잘 살펴서 강하게 규제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해 위메이드가 P2E 게임 ‘미르4’로 각광받은 가운데 넷마블이 가세하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