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15일 금정경찰서 게시판에 강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A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A 순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은 119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건강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19일 오후 현재 부산경찰 페이스북에선 해당 글과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누리꾼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당연한 일이 미담이냐” “보여주기 식으로 할 시간에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 달라” “여경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을 다한다”, “두 명 출동했을 텐데 왜 여경 한 명만 보이냐” “저 장면은 누가 찍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조작이나 연출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부산 경찰청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여성 경찰관의 미담을 공식 SNS에 업로드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비난이 확산됐다”며 “좋은 마음으로 미담을 전해준 제보자도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제보한 시민 역시 조작된 미담이 아니라고 밝혔다. 50대 남성 이 모 씨는 19일 MBN과의 통화에서 “14일 오후 2시경 노인 한 분이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다쳤기에 112를 불렀는데 도착한 사람이 여경이었다”라며 “경찰관이 그 양반(쓰러진 노인)이 춥다고 하니까 자기 점퍼를 덮어주었다. 노인이 술에 취해 발길질을 하는 등 눈살 찌푸릴 행동을 했는데, 여경이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을 달랬다. 인상 하나 안 찌푸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경찰이 노인이 귀가하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