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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만 할 수 없는 방학… 박물관-미술관 나들이 떠나요

입력 | 2022-01-14 03:00:00

설 연휴 등 인천지역 전시회 다양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송암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기획전시실에서 다양한 소재를 그린 민화를 감상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시가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전시회를 연다. 이 가운데 상당수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성길에 나서지 않는 시민들이 설 연휴에도 관람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인천의 박물관 가운데 맏형 격인 인천시립박물관은 1층 갤러리 한나루에서 ‘볼음도, 248명의 삶’이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강화군 서도면에 있는 면적 6.4km² 규모의 작은 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기획한 전시회로 1년여 동안 현지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볼음도는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 조업에 나서던 평화로운 섬이었지만 6·25전쟁이 끝난 뒤 민통선과 어로저지선이 설정돼 사실상 바닷길이 막혔다. 그 뒤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거나 논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북한과 맞닿은 이 섬에는 현재 주민은 248명만 남았다. 다음 달 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2층에서는 ‘만월대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기획전시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남북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2007∼2018년 북한 개성시에서 고려시대 400여 년간 임금이 정무를 본 궁궐인 만월대(滿月臺)의 발굴사업을 소개한다. 고려 황궁의 제례 공간인 ‘경련전’의 모형과 금속활자 복제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발굴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또 박물관은 인천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와 함께 인천시청역에 만든 열린박물관에서 ‘열아홉 보고서―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현직 교사인 남영란 씨가 학생들의 다양한 학교생활을 촬영한 사진 40여 점이 전시된다. 31일까지 지하철 운행시간에 관람할 수 있다.

검단선사박물관은 2층에서 ‘위신재, 권위와 신분의 상징’이라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검단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7100여 점 가운데 소유자의 권위와 신분을 상징하는 물건을 뜻하는 위신재(威信材)와 관련된 100여 점을 보여준다. 계급의 탄생, 권력의 정착, 특권의 확장 등 3개 주제로 나눠 5월 29일까지 유물을 전시한다.

송암미술관은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다음 달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민화 가운데 주로 화조화를 다룬다. 화조화는 꽃과 새뿐만 아니라 털이 달린 동물인 영모도, 물고기가 나오는 어해도, 꽃과 식물이 나오는 화훼도, 풀과 곤충이 나오는 초충도 등을 포함한다는 것이 미술관의 설명이다. 조상들이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며 화조화를 그렸던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인천도시역사관은 2층 소암홀에서 도시의 풍경을 담은 한국화를 보여주는 ‘도시를 보는 작가전’을 23일까지 진행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