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투수 비컴, 1이닝 무실점 호투 감독 “구단 에이스 될 자질 갖춰”
호주프로야구(ABL)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제너비브 비컴(17·멜버른 에이시스·사진)은 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와의 이벤트 경기에서 0-4로 뒤진 6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A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2022시즌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최근 이벤트성 경기를 열고 있다.
이날 1-7로 패배한 멜버른의 피터 모일런 감독은 “우리는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한 게 아니다. 비컴은 우리 구단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비컴은 “누군가 여자 선수들에게 원하지 않는 ‘소프트볼을 하라’고 강요해도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당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여성 선수가 출전한 경우는 없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