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기로 하자, 김 위원장이 5일 윤 후보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정치적 무능,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간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윤씨’라고 칭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진사퇴’를 말한 것에 대해 “이번 선대위 개편은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한 것인데 그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라”며 “내가 무슨 쿠데타를 했다느니, 상왕이라고 하더라. 처음부터 저는 선대위를 이렇게 구성해선 안 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후보가 주변사람들(윤핵관)에게 동조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거 같던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더 이상 이 사람과 뜻이 맞지 않고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의 연합설도 부인했다.
그는 ‘이 대표 문제를 일임하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윤씨, 윤석열 주변 사람들이 내가 이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한 거 같다”며 “나는 여태까지 지속적으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니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사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가 절 찾아오면 했던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것도 지켜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발표날인 11월5일 자신을 찾아와 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11월 5일 절 찾아와서 ‘위원장님이 다 해주시면 자긴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고 해서 내가 선거일을 굉장히 단출하게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러고는 열흘 동안 아무 소식이 없더니 그 사이 선대위를 요란하게 구성하고 찾아와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 윤 후보를 두고 ‘별의 순간’이 왔다고 말한 것에 대해 “별의 순간이 왔으면 그 순간을 잡아야하는 데 별의 순간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한탄했다.
광고 로드중
김 위원장은 이틀전 있었던 본인의 사의표명 해프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초반 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개편안에 본인도 사의를 표한다고 알려졌지만, 추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 사의를 표명하는 그런 건 안 한다”며 “윤 후보랑 통화하면서도 ‘내가 그만두면 그만두는거지 사의를 반려 받고 그런 짓은 생각 안 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더니 후보가 ‘제가 잘못 전해들은 걸로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원래 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며 “다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의사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 후보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에서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윤 후보의 당선을 도와준 유일한 사람은 나 외에 없을 것”이라며 “다들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직접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한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를 아예 없애버리고 대선 때까지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형 선대본부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전국으로 보내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에 “선대위 해산이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자연스럽게 해촉 수순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