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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경영진 54% “인플레 대비 주식투자 늘릴 것”

입력 | 2022-01-05 03:00:00

삼성증권 924개사 설문조사




국내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레벨’ 경영진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을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꼽았다. 경영진 절반 이상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을 국내외 주식 등 ‘투자형 자산’에 넣겠다고 답했다.

삼성증권은 상장기업 924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은 올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은 절반(55.6%)을 넘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영 부담 중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66.1%)을 가장 우려했다.

경영진들이 진단한 경기 전망은 정부보다 비관적이었다. 응답자 79.2%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봤다. 60.1%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초과할 것이라는 응답도 17.0%나 됐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각각 3.1%, 2.2%다.

또 경영진의 절반 이상(53.6%)은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 전망에 대응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2.6%는 올해 법인 자금을 국내외 주식에, 21.0%는 부동산 펀드, 비상장주식 같은 대체자산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7.3%)이나 현금 등(9.0%)에 법인 자금을 묻어두겠다는 응답은 적었다. 개인 자산뿐 아니라 법인 자금 또한 공격적으로 운용하려는 경영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42.6%)을 가장 많이 선호했고 한국(37.9%)이 뒤를 이었다.

경영진들은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로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23.2%)를 꼽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22.4%)가 2위였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19.4%),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15.9%) 등이 뒤를 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