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예약보다 매출에 도움 안돼 정기적 골프모임 갖던 이용자들 “내년부터 모임도 해체될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역대급 호황을 누린 국내 골프장들이 내년부터 ‘연부킹’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이전에 연부킹을 운영하던 전국 골프장은 120곳 안팎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골프 여행이 끊기면서 오히려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자 연부킹을 운영하는 골프장은 70곳가량으로 줄었다. 골프장 예약이 몰려들자 단체 할인 등의 혜택을 주던 연부킹 골퍼를 외면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골프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경향이 강했다.
이런 추세는 내년부터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일부 골프장은 연부킹 제도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은 1년에 일정 금액을 미리 예치하고 한 달에 5번의 부킹을 해주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내년부터는 이 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골프장 관계자 A 씨는 “보통 골프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는 회원들이 연부킹 제도의 주 고객이었다”며 “이들은 일반 주말 골퍼들과 달리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등 골프장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사와 기념품 구매 등으로 객단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경우에만 연부킹을 해주는 골프장도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