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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까지 2시간 29분”… 인천, 2025년 고속철도 시대 연다

입력 | 2021-12-08 03:00:00

송도역서 경부고속철도선까지 3.19㎞ 구간 잇는 KTX 개통
주요 도시로 3시간 이내면 이동
“송도역과 인천국제공항 연결해 전세계로 통하는 국제도시 거듭”



7일 인천 연수구 송도역에서 열린 ‘인천발 KTX 비전선포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된다. 인천시 제공


인천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철도(KTX) 정차 역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역이나 광명역에 가야 KTX를 탈 수 있었다. 1, 2시간 정도 잡아야 갈 수 있는 거리다. 택시나 승용차로 가도 1시간은 잡아야 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인천이 2025년 KTX 시대를 연다. 인천시는 7일 연수구 수인선 송도역에서 ‘인천발 KTX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인천발 KTX가 우리나라 최초의 열차가 개통된 지 120년 만에 인천 시민의 염원을 담아 착공한 것이다.

KTX 개통과 함께 송도역과 인천국제공항이 제2공항철도로 이어지면 인천이 전 세계와 연결되는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발 KTX 2025년 개통한다


인천발 KTX는 4238억 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과 경부고속철도선을 연결해 수도권 서남부 권역에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안산 초지역∼화성 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철도선까지 3.19km 구간을 잇는다.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2025년 개통이 목표다.

인천에 KTX가 들어서면 KTX를 타기 위해 경기도나 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현재 인천 시민들은 KTX를 타려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광명역이나 서울 영등포역, 서울역까지 가야 한다. ‘KTX를 타기 전 이동하는 시간이나 KTX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부산까지 2시간 반 도착… 1시간 반 단축


인천은 국내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시작됐고, 세계 주요 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등의 교통 인프라를 갖췄지만 국내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가는 데 2시간 29분이면 가능하다. 목포까지도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서울역이나 광명역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1시간 반가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인천에서 강릉을 잇는 경강선의 월곶∼판교 구간이 올 10월 착공했다. 2027년 1월 예정대로 완공되면 인천에서 강릉도 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인천이 전국의 주요 도시와 3시간 이내에 연결되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철도의 역사가 시작된 인천이 전국을 하나로 잇고,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잇는 교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인천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