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30일 프랑스 오픈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루마니아의 소라나 시르스테이와 경기를 하는 중국의 펑솨이(彭師)). AP/뉴시스
중국중앙(CC)TV 산하의 영어 채널인 CGTN은 17일 밤 트위터에 펑솨이가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에 이메일을 보내 성폭행 폭로를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펑솨이는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실종되지도 않았다. 아무 문제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또 “WTA가 나에 관한 소식을 전하려면 앞으로 나와 상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BBC 등에 따르면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성명을 내고 이메일의 진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메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진짜 펑솨이가 작성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사이먼 회장은 “우리가 받은 메일이 실제 펑솨이가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펑솨이와 직접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와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는 그의 안전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성폭행 의혹 또한 중국 당국의 검열 없이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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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토너먼트 8강전에 당시 오사카 나오미 선수의 모습. AP/뉴시스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갈무리
세계 유명 테니스 선수들은 펑솨이의 안전을 바라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는 “펑솨이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며 ‘펑솨이 어디 있니(#WhereIsPengShuai)’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남자 단식 1위인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또한 15일 “그가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1970~1980년대 테니스 스타였던 미국의 크리스 애버트는 “펑솨이를 14살 때부터 알고 지냈다. 우리 모두 그의 행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