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3차 역사결의 전문 공개
사진 AP 뉴시스
총 3만6180여 자에 이르는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덩샤오핑의 퇴조’가 눈에 띈다. 2차 역사결의 때 덩샤오핑은 1976년 사망 때까지 27년 간 종신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에 대한 반성으로 “지도자의 종신제를 폐지하고 어떤 형식의 개인숭배도 금지한다”고 명문화했다. 또 “덕과 재능을 겸비한 지도자들의 집단 지도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실행한다”고도 명기했다. 하지만 이번 역사결의에서 이런 문구가 모두 사라졌다.
중국공산당은 마오 사후 1인 통치체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9인)이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를 택했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각각 총리를 지낸 주룽지(朱基)와 원자바오(溫家寶)는 경제 분야에서 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모든 권력이 시 주석으로 집권되면서 사실상 권력분점 원칙이 무너졌고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전임자만큼의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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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양극화 문제가 덩의 집권기부터 비롯됐고 텐안먼 사태로 인한 혼란도 상당했는데 시 주석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덩을 깎아 내리면서 시 주석을 높이 평가해 내년 하반기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