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후보 선출 직후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제가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들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한 두 개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실언과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질책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기간 동안 ‘1일1망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 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손발 노동’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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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은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일을) 맡긴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소에 임명해 놓고 저는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결국 윤 후보는 지난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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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제가 자꾸 실언을 한다고 해서 말씀 드릴 자료를 써 왔는데, 김종인 박사님에 관한 얘기니까 제가 실언을 좀 해도 상관없지 않겠나 싶어서 그냥 말씀을 드리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윤 후보 왼쪽은 이채익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15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 돈 뿌리기 그만하고 물가 대책에 주력하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성적이고 계획성 있는 정상적인 재정집행을 통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보다 선제적인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14일 종합부동산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고, 장기보유 고령층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매각 또는 상속할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 도입을 고려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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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