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 김 최고위원이 지난 8일 ‘2030 탈당 숫자는 40명에 불과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즉각 ”1800명에 달한다“며 ”2030을 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준비하고 있던 비단주머니 속 내용 중 하나가 ‘2030세대 끌어안기’였는데 최근 당내 일부 인사들이 ‘2030을 비하’하는 언행을 해 일부 틀어지게 만들었다며 “몰상식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2030 탈당러시, 엑소더스가 사실이냐”고 묻자 “원래 경선 뒤 실망한 분들이 탈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이 이것에 대해 보수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애초부터 역선택한 분들’, ‘2030이 한줌밖에 안 되느니’라는 비하적 발언을 했다”며 “그런 발언을 한 분들은 2030을 10명이라도 모아온 실적이 있느냐 반문하고 싶다”고 당내 일부 세력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선은 지역분할 구도로 짜 승리를 모색했지만 지금은 그런 구도가 아닌 세대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면서 자신이 준비한 비단주머니 내용 일부를 꺼내 보였다.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2030탈당은 40명에 불과하다”고 한 것에 대해 “1800명이나 된다”고 받아쳤던 이 대표는 “40명은 가만히 있어도 자연탈당하는 숫자다”며 “김 최고는 자연탈당 수준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는데 무슨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김 최고를 비난했다.
진행자가 “전국적인 2030탈당 숫자가 궁금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자해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걸 확인해 줄 수야”라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2030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로 “홍 후보의 정책적 성향, 즉 포퓰리즘 반대, 할말은 한다는 등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 까닭에 “2030표가 그것과 정반대 선상에 있는 ‘거짓으로 점철된’ 이재명 후보에게 갈 리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윤 후보가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이 대표는 “하지만 주변 인사들이 자극적인 언사, 조롱하는 발언을 하면 이분들은 투표의지가 약해지거나 무당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홍준표 캠프도 알지 못하는 짤방들이 막 유통되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며 “그래서 저는 우리 후보도 그런 것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 했고) 이런 프로젝트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