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중장기 대비해야”… 글로벌 1015만대 생산차질 獨업체 2019년보다 40% 감소… 현대車그룹은 14% 줄어 선방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3년 이후까지 자동차 생산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불거진 세계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불거졌던 올해 상반기(1∼6월)보다는 다소 공급이 개선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반도체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올해 1∼9월 주요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스텔란티스가 각각 26.2%, 29.9%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26.2%, 독일 40.3%, 스페인 26.5% 등 미국, 유럽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도요타가 10.1%, 현대자동차그룹이 14% 감소하며 미국, 유럽보다는 다소 선방했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완성차 및 대형 부품사들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의 예상 수요, 요구 사양, 기술 등 장기 계획을 국내 공급기업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