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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골든스테이트 이끄는 에이스만큼 무서운 살림꾼들

입력 | 2021-11-04 16:33:00


드레이먼드 그린. AP

미국프로농구(NBA) 동·서부컨퍼런스에서 나란히 6승 1패로 상승세인 마이애미와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공수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팀 플레이’에 능숙한 살림꾼들의 활약이다.

마이애미의 뱀 아데바요(24·205.7cm)와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31·201cm)은 포지션은 포워드 겸 센터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포지션에 투입돼 에이스에 버금가는 팀 기여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7월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멤버로 금메달을 따고 한층 더 무르익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당시 팀 내 장신 센터가 없던 상황에서 결승전 상대 프랑스의 뤼디 고베르(유타·216cm)와 무스타파 폴(올림피아 코스·218cm)과 맞서 골밑을 지키고 이들과 연계 공격을 펼치는 에반 포니에(뉴욕)까지 집중 견제를 했다.

뱀 아데바요. AP

아데바요는 경기당 평균 20.8점에 리바운드 13.8개를 잡아내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보다 4.8개를 더 잡아내고 있다. 그린 역시 경기당 8.7점, 8.9리바운드, 7.1어시스트로 매 경기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하고 있다. 어시스트는 포인트가드인 스테픈 커리(평균 6.9개)보다 많다.

기록을 넘어 두 선수는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에이스들의 득점 움직임을 돕고, 수비에선 상대 주득점원과 센터의 2대 2 공격을 지연시키면서 수비 리바운드까지 가담해주는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4일 샬럿 전에서 그린은 5득점에 그쳤지만 10리바운드, 어시스트 8개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팀 플레이가 빛났다. 이날 그린의 코트 마진(특정 선수가 코트에 출전했을 때 팀 득점과 실점)은 +26으로 커리의 -1보다 한참 높았다. 아데바요도 지난 시즌 경기당 코트 마진이 +0.4였지만 이번 시즌 +10.3로 한층 올라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