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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테이큰’…성매매 조직에 딸 팔아넘긴 남친 살해한 美 아빠

입력 | 2021-11-04 13:57:00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체포된 존 아이젠먼(60).  사진 = 뉴욕포스트 갈무리


아버지가 미성년 딸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 딸의 남자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에서 발생한 10대 남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존 아이젠먼(60)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찰은 길가에 버려진 승용차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렁크 안에서 10대 남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체는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손과 발은 테이프로 결박되어 있었다. 곳곳에는 칼에 찔린 흔적이 역력했다. 죽은 남성은 지난해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앤드류 소렌슨(19)였다.

차량 소유주를 찾아나선 경찰은 존 아이젠먼(60)이라는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아이젠먼은 이사건과 무관한 것처럼 말했지만, 경찰은 아이젠먼이 범인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젠먼의 이웃이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그가 시신을 트렁크에 어떻게 실었는지 등 관계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을 만한 이야기를 이웃에게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살해당한 앤드류 소렌슨.  사진 = 뉴욕포스트 갈무리



결국 시신 발견 일주일만인 지난달 29일, 아이젠먼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내가) 소렌슨 살해 사건의 범인이 맞다”라고 시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성년 딸의 남자친구였던 소렌슨이 돈을 받고 딸을 성매매 조직에 넘겼다”라며 “딸은 강제로 매춘에 동원됐고, (나는) 딸을 구한 직후 소렌슨을 찾아가 살해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젠먼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구속, 수감 중이며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보석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8,200만 원)로 책정됐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