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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철인3종 故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부터 여자배구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학폭 미투(#MeToo)’까지 체육계 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교육부가 2023학년도 중·고교 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자의 체육특기자 지원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제22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학생선수 폭력피해 전수조사 결과와 후속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감독과 동료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최 선수의 사망 이후 체육계 학교폭력 피해 조사를 매년 정례화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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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5만4919명 중 351명(0.63%)이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태조사 응답률인 680명(1.2%)보다 감소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신체폭력은 줄었지만 언어폭력은 오히려 늘었다. 신체폭력 비중은 작년 47.9%에서 올해 30.3%로 감소했지만 언어폭력은 지난해 42.7%에서 올해 51.7%로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선수 절반 이상이 올해 언어폭력을 경험한 셈이다.
언어폭력 증가폭은 중·고등학교에서 더 컸다. 초등학교의 언어폭력 비중은 48.9%에서 48.3%로 줄어든 반면 중학교 언어폭력 비중은 지난해 37.3%에서 올해 52.3%로, 고등학교는 37.7%에서 55.1%로 늘었다. 중학교에선 성폭력 피해 응답률도 2.7%에서 8.4%로 3배 이상 뛰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폭력 정도가 심각하거나 조직적 은폐·축소가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교육부·교육청 합동 특별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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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축구부 지도자는 “지금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아무리 실력이 있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더라도 대학 팀이나 프로 구단에서 선뜻 영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생선수 폭력 등 교육현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원칙에 근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