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당내 경선 경쟁상대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선승리를 위한 원팀 구성을 논의하는 오찬도 함께 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전날 경기 성남의료원을 방문한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기자들과 만나 “캠프와 상의를 하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이 후보 본인도 과거 노 전 대통령을 ‘친일 독재·매국·학살 세력’으로 칭하며 적개심을 감추지 않은 바 있다.
다만 당이 노 전 대통령의 공과는 있는 그대로 평가하되 그와 별개로 고인에 대한 예우는 갖추는 쪽으로 입장을 정하자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에야 낸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메시지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며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조문 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추 전 장관과 ‘원팀’ 회동도 갖는다.
앞서 이 후보를 만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모두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이 후보는 박용진·김두관 의원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도 찾아 민생 현장 점검에 나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