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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재명 우리가 좀 도와줘야”…尹측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입력 | 2021-10-25 17:09:00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김 씨를 향해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5일 서면 논평에서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 이상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며 “김어준 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재명 지사의 선거캠프인 만큼 TBS를 당장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김 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짓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TBS 라디오 방송 프로그래을 진행하고 있는 김 씨는 2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이재명은 우리 사회의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며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경선 기간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면서 “정 그리 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씨는) 이미 친(親)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 사퇴 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씨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분이 엄청 중요한 사람인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많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