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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 1주기서 ‘뉴삼성’ 의지 피력

입력 | 2021-10-25 14:16:00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영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주기를 맞이해 뉴삼성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지 벌써 1년이 됐다.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가석방 이후 첫 메시지로 뉴삼성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조용하지만 힘있는 뉴삼성으로의 출발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부친을 넘어서는 ‘승어부’(勝於父)를 통해 진정으로 효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구속수감돼 올해 8월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기까지 7개월가량을 수감생활을 하며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도 받고 있다.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 속에서도 이 부회장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직후 11일만인 지난 8월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에 총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날 때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는데 가석방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로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써 온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수원 선영에서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을 가진 후 이동해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 이외에 사장단 5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전문]

회장님께서 저희를 떠나신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고인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께 삼성은 당신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현실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습니다.

오늘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과 꿈을 향한 열정을 기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