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재 국내외 화가 3인 전시회 英 캐릭터 추상화가 모턴 클라크展… “캐릭터 이면의 의미에 집중” 젤리-소시지 등 모티브 김명진展… “작품속에 들어가 대화하는 느낌” 돼지로 현대사회 비판 한상윤展… “물질적 욕망 비판 한국적 팝아트”
캔버스에 뛰노는 캐릭터들이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는다. 캐릭터로 각자의 세계를 캔버스에 펼치는 국내외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편하고 즐겁게 감상하며 다채로운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 낙서의 미학, 조지 모턴 클라크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톰과 제리’를 떠올리게 하는 조지 모턴 클라크의 ‘Too Nice’(2021년). 지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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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와 소통한다, 김명진
김명진의 ‘Edgewalker’(2021년)는 이름 모를 흑백 행성에서 빨간색 젤리맨, 살구색 소시지맨 등이 행복하게 부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갤러리가이아 제공
그가 연구해 만든 6개의 캐릭터는 소시지나 젤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캐릭터에 나를 투영하기보다는 캐릭터를 보면 반갑다”는 그는 작업할 때 작품 속으로 들어가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캐릭터에게 ‘그 신발 비싸지 않아?’라며 물어보는 식이다. 그는 “어릴 때 말도 안 통하는 사물과 대화하면서 스케치북을 넘어 벽, 바닥에도 낙서하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료.
○ 한국적 팝아티스트 한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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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에 돼지 캐릭터를 입혀 오마주한 한상윤의 ‘豚(돈)지창조’(2021년). 나마갤러리 제공
고가 브랜드의 가방을 들거나 옷을 입은 돼지는 사치스러운 현대인을 떠올리게 한다. 팝 아티스트로 불리는 그는 “만화 캐릭터를 쓰면 ‘팝아트’라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팝아트는 시대성을 담아야 한다. 절대 ‘쉬운 미술’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황토 등을 혼합한 분채, 광물을 갈아 만든 석채 같은 한국적 재료로, 한국 돼지를 통해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한국적 팝아트’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26일까지. 무료.
양평=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