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9일째 통화한 스가보다 늦어 日언론 “총선 앞두고 韓에 강경태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9일째인 1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하지 않았다.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취임 9일째에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일 정상 간 첫 통화가 더 늦어지자 경색된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31일 치르는 중의원 선거를 의식해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요구하는 보수층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취임한 뒤 지금까지 5개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했다. 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
기시다 총리가 문 대통령보다 시 주석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9일째에 중국, 러시아보다 먼저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국이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며 한일, 한미일 접촉 계기를 만들고 있지만 양국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것.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