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함께한 최윤길 의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당시 성남시장·왼쪽)가 2014년 6월 27일 성남시의회에서 최윤길 당시 의장(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지사는 2015년 최 전 의장을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사진 출처 분당뉴스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윤길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서 지난해부터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2012년부터 2년간 시의회 의장을 지내며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의 통과를 주도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측이 그제 공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최 씨가 의장 시절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최 씨는 2010년 민간업자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에서 빠지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았던 사실이 2015년 한 민간업자의 뇌물공여 사건 판결문에 나와 있다. 다만 이 민간업자가 “돈은 돌려받았다”고 진술해 처벌대상에서는 빠졌다. 당시 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씨는 민간업자가 건네준 원고를 받아 시의회에서 그대로 읽기도 했다.
2002년 무소속으로 처음 시의원이 된 최 씨는 2006년과 2010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2012년 시의회 의장에 선출된 지 한 달 만에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의장으로 있으면서 그 이전 몇 차례나 새누리당 측 반대로 부결됐던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화천대유 측이 성남시의회에 돈을 뿌렸다는 녹취록 내용도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