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1.8.16/뉴스1
5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올 3분기 해외 매출은 37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전체 누적 매출(6900억 원)의 53.6%에 달해 국내 매출(32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1986년 신라면이 출시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농심은 이대로라면 올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5000억 원, 국내 매출은 4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라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 달성이 가시화 된 셈이다.
최근 수 년 간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를 겪는 사이 농심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로 인해 신라면의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홈쿡’ 트렌드가 번지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신라면이 주목받았다”며 “신라면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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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양식품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도 자사 제품이 노출되면서 짜파구리에 이은 또 한 번의 특수를 노리고 있다. 극중 배우 이정재가 편의점에서 끓이지 않은 삼양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기존 라면 조리법과 달리 과자처럼 생라면을 먹는 모습이 특히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따로 간접광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화제가 되어 기쁘다”라며 “나라 별로 있는 삼양식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