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뉴스1 © News1
예상을 뛰어넘는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도입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위드코로나 도입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상 첫 3000명 넘어…당국 “1~2주간 확진자 증가”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최근 2주간 ‘1755→1433→1495→2078→1942→2008→2087→1909→1604→1729→1720→1715→2431→3273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512명(서울 1217명, 경기 1094명, 인천 201명)으로 전국 대비 77.4%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연일 국내발생 비중의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이 이번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각종 지표를 봐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25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03이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확산 상황을 말한다.
◇이번 폭발 원인 ‘델타변이·추석 이동·사람간 접촉’
서울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뉴스1 © News1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로 인해 숨은 감염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대규모 수도권 인구가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또 연휴를 보내면서 사적모임이 많았고, 숨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감염자들이 추석 이후 다시 비수도권에서 수도원으로 이동하면서 4차 유행 규모를 키웠다.
정은경 본부장은 “확진자 발생이 급증한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고,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사람 간 접촉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에 인구 이동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4차 유행을 시작하는 시기 이전보다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드코로나?…당국 “다음주 상황 보고 판단”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은경 본부장도 “다음 주까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과 의료대응 체계가 어느 정도로 감당할 수 있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다음 주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이 이뤄지고, 연휴 기간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로 인한 추가 전파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초중순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고돼 명절 못지않게 방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10월 초까지 확실한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섣불리 위드 코로나 도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행 상황이 더 나빠지면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체계를 확립하는데 행정력이 쏠릴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지금은 (위드 코로나보다) 방역에 더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