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전 세계 게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글로벌 게임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했고, 모바일게임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콘솔, PC 시장의 경우 2021년 성장세가 오히려 하락하는 기묘한 현상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개발 지연으로 인한 출시 타이틀의 부재 즉 “즐길만한 게임”이 상당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코로나 19 사태가 퍼진 2019년 이후 게임 회사들 상당수가 재택근무에 돌입했지만, 개발 환경이나 프로세스가 마련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일정에 큰 차질을 겪게 되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게임들이 출시 일정을 미루거나 게임 스케줄 전체를 변경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 결과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 중 2019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출시가 연기된 작품이 무려 28종에 달할 정도로 콘솔, PC 게임 시장은 예년보다 대작 타이틀의 공백이 심화하였다.
헤일로 인피니트(자료출처-게임동아)
헤일로 시리즈의 신작 '헤일로 인피니트'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8년 E3 게임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헤일로 인피니트'는 지난 2020년 11월 MS의 차세대 게임기 Xbox 시리즈 X/S의 런칭 타이틀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해서 출시가 연기되며 약 1년이 지난 12월 8일로 출시일이 결정되었다.
'헤일로 인피니티'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독점작이 없는 Xbox 시리즈 X/S의 타이틀 부재를 한 번에 타개할 수 있는 대형 신작이라는 점. 그리고 E3 2021에서 공개한 게임 플레이 영상을 통해 차세대 콘솔 기기에 걸맞은 뛰어난 그래픽과 향상된 총기 효과와 사운드를 선보여 헤일로 시리즈의 원점으로 회귀한 듯한 게임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그 이유다.
헤일로 인피니트(자료출처-게임동아)
세부 정보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MS는 ‘헤일로 인피니트’는 ‘헤일로 4’와 ‘헤일로 5: 가디언즈’를 합친 것보다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멀티 플레이를 시리즈 최초로 부분 무료(Free-to-Play)화 모델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일정 공간에서 서로 전투를 진행하는 ‘아레나’와 ‘빅 팀 배틀’ 등 이전 헤일로에서 호평을 받았던 모드가 다시 도입된 것도 게임의 기대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파크라이6(자료출처-게임동아)
유비소프트의 대표 FPS 게임 '파크라이'의 신작 '파크라이6'도 오는 10월 7일 정식 출시된다. 2021년 2월 예정되어 있던 파크라이6는 3개월 늦춰진 5월로 출시일을 연기한 것에 이어 또다시 하반기로 일정을 미루는 등 여러 이슈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이번 '파크라이6'는 쿠바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이는 가상의 국가 '야라'를 배경으로 독재 정권을 이끌고 있는 안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파크라이6(자료출처-게임동아)
특히, 처음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에게 수류탄을 쥐여주며, 강렬한 대사를 내뱉은 악역 안톤 카스티요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파크라이' 특유의 방대한 맵과 퀘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을 통해 '장애견'(犬), '악어' 등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독재 정부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들의 스토리는 물론, 다양한 무기 개조 시스템과 화려한 액션 등 다양한 요소를 공개하여 게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틀필드 2042(자료출처-게임동아)
EA의 간판 게임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 2042’도 10월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EA의 대표작인 FPS 인기 시리즈로, 많은 인원이 동시 참여하는 넓은 전장과 탱크, 비행기 등 다양한 병기를 등장시킨 멀티플레이 요소로 FPS 장르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작품 중 하나였다.
배틀필드 2042(자료출처-게임동아)
타이틀에서 보듯 이 게임은 2042년 근 미래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총기는 물론, 첨단 무기와 정찰 드론, EMP 공격 등 SF 무기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하는 7개의 지역 중 송도에 있는 주요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전투를 벌이는 한국 지역이 공개되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커스터마이징 기능인 ‘배틀필드 빌더’를 통해 현존하는 모든 배틀필드의 맵, 군대, 무기, 도구, 차량, 게임 목표 및 팀 규모를 혼합하여 맵을 게이머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포탈 모드’ 등 이색 콘텐츠도 다수 준비되어 있어 게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