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유튜브 세계서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쓰레기 대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쓰레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법, 재활용 방법, 업사이클링, 친환경 조리법 등 쓰레기, 절약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콘텐츠 소재가 된다. 영상별 댓글창에는 콘텐츠 취지에 공감하며, 각자가 실천 중인 여러 정보 공유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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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인 서울환경연합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속 ‘플라스틱방앗간’이라는 코너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분리배출 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후변화, 지구회복성 같은 더 큰 주제도 포괄한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장은 “쓰레기, 환경이라는 주제는 조회수나 구독자를 끌기에 쉽지 않다. 당장 조회수 올리기 쉬운 시의적 콘텐츠보다는 장기적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포장, 껍데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알맹상점’은 ‘친절한 래교(Zero-waste)’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구독자는 약 2만 명. 플라스틱 줄이기, 비닐 줄이기를 비롯해 살림, 일상 속 실천법을 감각적 영상에 녹여냈다. 충성 구독자들이 많은 편이다. 해외 시청자도 많은데 한 베트남 출신 구독자는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 많다. 유용한 팁을 베트남에서도 많이 실천했으면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쓰레기를 다룬 콘텐츠가 각광받다 보니 일명 ‘쓰레기 박사’로 불리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여러 콘텐츠에 자주 모습을 비추는 단골 출연자가 됐다. 홍 소장은 “몇 년 전 쓰레기 대란 같은 사회적 문제를 비롯해 전 지구적 환경에 대한 관심이 ‘쓰레기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 아직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 살림 노하우 같은 정보성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지만, 향후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환경 보호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유난 떤다’ ‘너무 튄다’는 시선이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기 때문에 유튜브 플랫폼은 이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이 팀장은 “자극적 콘텐츠가 널려있는 유튜브에서도 환경 콘텐츠만큼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