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1월 콜롬비아서 첫 확인… 유럽 퍼져 WHO 관심변이에 ‘뮤 변이’ 추가 전파력-치명률 파악엔 자료 부족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7명이 코로나19 ‘뮤(Mu) 변이’에 감염돼 7월 말∼8월 초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1월 처음 확인된 ‘B.1.621’ 변이를 코로나19 ‘관심 변이’ 목록에 지난달 31일 추가하고, ‘뮤 변이’로 명명했다. 뮤 변이는 현재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모두 39개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뉴스 등은 7월 중순 플랑드르브라반트주의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 20명이 코로나19 뮤 변이에 감염됐는데, 모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감염자 중 7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코로나19 감염 전 이미 다른 질병이 말기에 이른 상태였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최근까지 보고된 40여 건의 뮤 변이 감염 사례 중 백신을 1회 또는 2회 접종한 이들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WHO는 “뮤 변이는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뮤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더 강한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39%가 뮤 변이로 확인됐고, 에콰도르(13%) 등 일부 국가에서도 뮤 변이가 감염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6, 7월 공항검역소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이 변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뮤 변이 감염자의 중증 정도와 치명률에 관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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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