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공수사단 이끌고 7월 투입… 카불 철수작전 진두지휘 탈레반이 밀려오는 가운데 ‘최후의 수송기’ 카불공항 이륙 당초 철군시점서 하루 당겨
수송기 마지막 탑승자는 ‘투스타’ 사단장 미국 육군 82공수사단장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미군 C-17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미 국방부는 다른 이들이 수송기에 먼저 오른 뒤 도너휴 소장이 마지막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11시 59분 이륙한 이 수송기를 끝으로 미군은 철군을 완료하고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된 20년간의 아프간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 대리 로스 윌슨도 이 수송기로 아프간을 빠져나왔다. 사진은 야간투시장비로 촬영돼 녹색을 띠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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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0년 동안 머무른 아프가니스탄 전장(戰場)을 가장 마지막으로 떠난 군인은 미 육군 82공수사단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52·사진)이었다. 도너휴 소장은 지난달 30일 군장을 메고 오른손에 총을 든 채 탈레반이 통제하는 수도 카불공항 건물을 뒤로하고 미군의 C-17 수송기에 마지막으로 올랐다. 야간투시장치로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아프간전쟁의 끝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최종 철수 현장은 긴박했다. NYT에 따르면 마지막 수송기에 도너휴 소장과 부대원들이 오를 때 탈레반은 ‘마치 (1836년 멕시코군이 텍사스 주민을 포위 공격한) 알라모 전투처럼’ 점차 활주로 주변 경계선을 좁혀 왔다고 미군 관계자는 말했다. 탈레반이 복수를 벼르는 전 아프간 정부군 특수부대원 가운데 일부 인원도 이날 미군의 공항 대피 작전을 도우며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가족과 함께 수송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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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