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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10대 손자들이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형제는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 등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 군(18)과 동생인 B 군(16)은 이날 오후 1시경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소매 티셔츠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두 사람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변호사 접견실로 들어갔다.
형제 측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획에 의한 범행이라기보단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면서 동생의 경우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하진 않은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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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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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할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해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살해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옥상엔 깨끗하게 세탁한 손자 교복만 덩그러니
같은 날 온라인에선 할머니 C 씨가 손자의 등교를 위해 빨아 둔 교복 사진이 퍼졌다. 사진을 보면 사건이 발생한 주택 옥상 빨랫줄에 깨끗하게 세탁한 교복이 덩그러니 걸려있다.포털 다음 사용자 Terr****은 “할머님이 널어놓은 손자 교복을 보니 더욱 눈물이 난다”고 썼고, 포털 네이버 사용자 twee****은 “장애 있는 남편과 다 큰 손자 둘을 데리고 평생 고생하셨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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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이사인 이수희 변호사는 3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또 다른 면에선 이게 코로나19의 비극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요즘 학교를 못 간다”며 “좁은 집에서 갈등이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어디 갈 곳이 없으니까, (집에서) 갈등이 아주 증폭되는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