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씨 “마음치유 심리상담사가 꿈” 근육 약해 감독관이 답안지 대필
중증 지체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중졸·고졸 검정고시를 한 해에 통과한 합격자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으로 근육병을 앓고 있는 이은지 씨(31·여)가 주인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도 제2회 초중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를 30일 발표했다. 이 씨는 올해 1회 검정고시에서 중졸 학력을 취득한 데 이어 고졸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인 그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찾아가는 검정고시’를 통해 시험을 치렀다. 찾아가는 검정고시는 고사장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중증 지체장애인 응시자가 자택 혹은 본인 이용 복지관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침대에서 생활하는 그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집에서 스스로 공부했다. 근육이 약해 필기도구를 들 수가 없어 시험 중에는 대필감독관이 답안지 작성을 대신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