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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78% “코로나 위기 극복 못하고 있다”

입력 | 2021-08-31 03:00:00

대한상의 310개 기업 설문조사
“원자재 가격 올라 경영부담” 82%
“추가 금리인상, 내년 이후에” 67%




국내 기업 4곳 중 3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문조사에서 답했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의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상당수의 기업이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10곳(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7.5%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극복했다’는 18.7%에 불과했다.

올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수출의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이 뚜렷해지고 하루 확진자가 30일(1487명)까지 5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는 탓에 국내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응답 기업의 66.5%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치 않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81.6%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바로 올리기 어려운 기업들은 최근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이 줄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 대응’(47.4%)과 ‘미중 무역갈등’(46.8%)이 뒤를 이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