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일본에 52-59(9-14, 12-17, 15-16, 16-12)로 졌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2014년 이후 한국 휠체어농구의 일본전 전적은 3승 4패가 됐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경기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주장 조승현(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21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김상열(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9점을 올렸지만 김동현(33·제주삼다수)이 6득점으로 묶였다.
고광엽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아 힘들게 갔다. 스페인전이나 터키전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아쉽다”며 “김동현이 체기가 있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뛰었다. 안 풀릴 때 헤쳐 나갈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다섯 명이 다 안 풀렸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조별리그는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 고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28일 오후 8시 30분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