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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테리어로 코로나 우울 날려요”

입력 | 2021-08-27 03:00:00

일부 아이템 교체로 큰 변화 느껴… 비용 적게 사용하며 효과 극대화
컬러 수전 코로나 후 매출 2배 늘고, 원색 과감히 사용한 가구도 잇달아




다음 달 출시 예정인 패럿피시 그린 색상의 현대리바트의 옷장 ‘알레 에르모소’. 현대리바트 제공

김미소 씨(36·여)는 최근 욕실 세면대 수전(수도꼭지)을 기존의 평범한 은색에서 로즈골드 색상으로 교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더 자주 씻게 되면서 욕실 사용 빈도가 늘었고 자연스레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김 씨는 “인테리어를 전반적으로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포인트가 되는 몇 가지 아이템만 바꾸면 적은 금액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자주 사용하는 수전 색상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컬러링테리어(Coloring+Interior)’가 주목을 받고 있다. 컬러링테리어란 집 공간에 색감을 입히는 인테리어다. 실내 몇 가지 아이템을 눈에 띄는 색상의 아이템으로 바꿔 인테리어 공사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분위기 전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림바스의 하모니 블랙컬러 수전이 적용된 세면대. 대림바스 제공 

욕실의 경우 수전 색상을 바꾸는 것이 트렌드다. 대개 실버나 크롬 컬러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블랙이나 로즈골드 색상의 수전이 인기다. 실제로 대림바스에 따르면 컬러 수전 제품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2배가량 성장했다.


그동안 미니멀 트렌드를 반영해 무채색상 위주의 가구를 출시했던 가구업계에서도 최근 톡톡 튀는 컬러가 대세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위트로 레드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자체적으로 컬러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적용한 다양한 색상의 가구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세 가지 파스텔톤 색상을 적용한 아동용 가구 ‘몰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테이홈 트렌드’가 되면서 집 안 가구들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정서적 영향도 많이 주다 보니 색깔을 입히려는 니즈가 많아져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색채감을 강화한 제품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은 올해 판텔라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브라스 컬러를 적용한 판텔라 램프를 출시했다. 해당 조명 특유의 버섯 모양 디자인은 수십 년간 널리 알려졌지만 메탈 소재인 브라스 메탈라이징 색상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고 빛을 은은하게 반사해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한다.

전문가들은 컬러링테리어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일수록 과감한 원색 계열을 선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가성비 있는 기분전환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런 니즈를 알고 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