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영국 프로그램 아이티비 뉴스(ITV News)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지 공항 상황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카불 공항 인근 길거리에 열 살이 채 안 돼 보이는 어린 남매가 인파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빠는 불안해하는 여동생을 끌어안아 다독이는 등 남매는 서로를 의지한 채 서 있었다.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오빠는 결국 흐느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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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남매가 현재 재회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ITV News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부모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탈출하려다 길거리에 남겨진 어린 남매. (ITV News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또 다른 남성은 영국 여권을 보여주면서 “나는 영국 시민이고 아이들도 영국인인데 여기에 함께 갇혔다”면서 “(탈레반은) 문을 닫고 우릴 향해 총을 쏘고 있다. 제발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부모를 잃은 것은 이 남매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7개월 된 갓난아이가 홀로 카불 공항에 남겨지기도 했다. 당시 아프간 현지 언론 아스바카는 파란색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 사진을 올리며 “카불에 거주하는 부부가 아기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 아기는 현재 당국의 도움을 받아 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