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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퀸 엘리자베스 英 항모전단, 코로나에 부산 입항 안할듯

입력 | 2021-08-24 11:39:00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기항계획 취소 및 군사교류 최소화
한국 해군과 약식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실시할듯




조만간 방한하는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 항모(6만 5000t·사진)가 이끄는 항모전단의 부산항 입항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항모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명 이상인데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한 것이다.

당초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28일경 해군 작전기지가 있는 부산항에 입항해 1주일간 기항하면서 함정 공개를 비롯한 다양한 군사교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과 방역당국은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퀸 엘라자베스 항모전단이 부산항에 입항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군이 조만간 관련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영국측에도 외교경로로 양해를 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해군은 5월 퀸 엘리자베스의 방한 일정을 공개하면서 한국군에 부산항 입항을 요청햇고 이에 우리 군은 수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항모의 방한은 1997년 이후 처음인데다 미영 주도의 인태 지역내 중국 견제 전략의 강화 신호로 해석돼 이목이 집중됐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부산항에 입항하지 않는 대신 인근 해상에서 대기 및 운항하면서 함재기를 활용해 한국 언론의 함정 취재를 일부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군사교류 일정은 취소되거나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6개월간의 인도태평양 순방 일정으로 영국 포츠머스항을 출항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인도양과 남중국해, 서태평양 등을 거치면서 미 항모전단 등 동맹국과 강도 높은 연합훈련을 실시해왔다. 3700여 명의 승조원이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한때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는 영국 해군의 F-35B 스텔스전투기 8대와 미 해군의 F-35B 10대가 탑재됐다. 항모전단은 항모를 주축으로 구축함 2척과 호위함 2척, 지원함 2척, 핵추진잠수함 1척 등으로 구성됐다.

군 소식통은 “당초 계획대로 제주 남방이나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의 약식 해상 연합훈련은 실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우리 공군의 F-35A스텔스전투기와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F-35B 스텔스전투기의 연합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