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23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20일 발표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이하 모임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시민들은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방역 피로감을 호소하며 4단계를 또 연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동거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님과 외식도 못하고, 심지어 같은 호텔방에도 묵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4단계가 벌써 한 달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확산세가 잡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정말 지친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A씨도 “이제 전국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도 별다른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게 가장 문제인 것 같다”며 “주변에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아 오히려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 손해인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예식장 인원 제한과 실효성 없는 분쟁 해결 대책에 결국 불만이 터진 예비부부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반면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보다 4단계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에서 500명을 웃도는 확산세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중증환자 병상 등 의료 대응 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47%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접종 시기도 6개월 이상 지나면서 사망자도 다시 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재택근무 등을 하면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라며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상황이라 4단계를 좀 더 연장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