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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20년 가뭄… 美 최대상수원 미드湖 ‘물 부족’ 선언

입력 | 2021-08-18 03:00:00

1930년대 후버댐 완공 이후 처음
저수량, 전체 40% 밑으로 떨어져
서부 7개주 4000만명 물공급 지장



20년 넘게 이어진 가뭄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미국 최대 저수지 미드호의 저수 면적. 2000년(위 사진)과 2020년(아래 사진)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저수 면적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글어스 타임랩스·CNN 캡처


미국 연방정부가 국가 최대 상수원인 콜로라도강 미드 호수의 물 부족 사태를 선언했다. 1930년대 후버댐이 완성된 이래 처음 있는 물 부족 선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내무부 산하 개간사업국(USBR)은 16일 미드호 저수지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짐에 따라 ‘1단계 물 부족’을 선언했다. 1999년 이래 꾸준히 감소한 미드호의 저수량은 전체 용적의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49%)보다 낮은 수치로 2022년 저수량은 이보다도 더 떨어진 34%로 전망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 20년 넘게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부 지역의 인구와 농업용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물 부족 사태다.

1단계 물 부족 선언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애리조나 지역 농부들이다. 내년부터 애리조나 지역으로 흐르는 수돗물의 연간 할당량이 18% 감소하게 된다. 이는 애리조나주 연간 물 사용량의 8%에 해당한다. 네바다와 국경 너머 멕시코도 연간 할당량이 각각 7%, 5% 줄어든다.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이 지역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콜로라도강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등 서부 7개 주 4000만 명의 인구가 수돗물 공급량 삭감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들 7개 주는 2019년 콜로라도강 물 부족 문제에 대비한 비상 계획에서 물 공급량 의무 삭감에 합의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