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600m… 일출봉보다 일찍 생성 과거 해수면-용암류 지형 등도 확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지역의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분화구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km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한 결과 동남쪽 500m가량 떨어진 수심 10m의 해저면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분화구 흔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는 지금의 성산일출봉보다 먼저 생성됐으며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화산쇄설물이 분출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바닷속에 원형의 분화구 흔적만 남아 있으며,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가 관찰됐다. 해저에는 과거 해수면을 의미하는 흔적과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들도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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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