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40~180% 늘어 집객효과 큰 명품매장 강화 바람 분야별 세분화로 고객 수요 대응도 ‘에루샤’ 매장 유치에 사활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명품 수요가 증가하며 백화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239억 원)보다 180.3%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454억 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9%, 148.9% 뛰었다.
백화점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수그러들 당시 소비자들이 명품 중심으로 보복소비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 3사 중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갖춘 매장이 가장 많은 신세계는 명품 부문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5.4% 늘었다. 국내에서 에루샤 매장을 다 갖춘 백화점 7곳 중 4곳이 신세계백화점이다.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인 백화점들도 에루샤 유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27일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가 문을 연다. 에루샤 매장은 오픈과 동시에 입점하지 않고 향후 실적에 따라 입점 여부를 선택하기 때문에 경쟁 업체 간 신경전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에루샤 중 한 브랜드의 매장이 입점하면 나머지 매장도 같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누가 첫 단추를 잘 꿰느냐가 승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마진율이 낮아서 수익성 자체는 좋지 않지만 소비자 수요와 집객효과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라며 “특히 에루샤 매장은 희소성 때문에 고객들이 알아서 몰려오고 고급 소비재 위주로 추가 쇼핑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