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NBC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가 성추행 및 성폭행 예방을 위해 마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한 여직원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 받았다. 이 여직원은 출장 중 상사 왕 씨와 고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알리바바는 왕 씨를 해고했으며, 최고인사책임자 주디 통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등 관련 직원들에게도 징계 조치를 내렸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다니엘 장은 인사부서를 비판하며 “직원들에게 집중하지 않고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다니엘 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 명성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자 직원들에게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 밝혔다. 위원회는 5명의 여성으로 구성되며 인사부 부장이 이끌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이 위원회가 성희롱 예방을 비롯한 관련 사항에 대해 의사결정 주체가 될 것이며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성희롱 및 성폭행 관련 신고와 불편 사항 조사를 책임지는’ 독립 실무팀을 임명할 예정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회사의 행동 수칙을 개정하여 성희롱 및 성폭행 예방에 관한 방안과 조치를 개선할 것이라 말했다. 추가로 ‘성희롱 예방 행동 수칙’을 만들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피해 여성은 이 사건을 알리바바 인트라넷에 올렸고, 웨이보에 공유되자 빠르게 퍼져나갔다.
알리바바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음주 강요 문화나 회사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불쾌한 말 등을 포함해 직원들이 보고하는 부적절한 상황들을 검토 및 근절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어서 ‘직원들은 어떤 형태의 음주 강요도 거부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