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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도 아쉬웠던 퍼팅…박인비 “샷 좋았는데…그린 플레이 끔찍”

입력 | 2021-08-06 12:49:00

골프 국가대표 박인비가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골프 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장기인 퍼팅이 또 발목을 잡았다.

박인비는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낮 12시 현재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박인비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1라운드 중반부터 퍼팅이 흔들리며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박인비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보기를 했던 홀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샷이 좋아서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그린 플레이가 끔찍했다. 다시 코스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1년에 한두 대회 정도는 퍼팅이 미친 듯이 안 들어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중위권이나 중하위권으로 대회를 마치기도 한다. 그게 이번 주에 나올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며 “한두 라운드를 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오늘은 나한테 실망하고 진이 빠지는 라운드였다”고 덧붙였다.

퍼팅 부진에 대해 박인비는 “라인을 잘 보면 스피드가 안 맞고, 스피드가 맞으면 라인이 안 맞았다. 종합적으로 다 안 됐다”고 설명했다.

폭염 속에 대회가 진행되면서 그린 스피드를 읽기 어려운 것도 있다. 그는 “(그린이) 빨라 보이는데 생각보다 느려 끝에서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를 참고해서 세게 치면 또 세서 안 들어가기도 했다”며 허탈해했다.

이제 우승자가 결정되기까지는 단 한 라운드 남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4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3라운드 스코어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

박인비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퍼팅으로 고전했다. 만약 한 라운드가 더 주어진다면 더 나은 퍼팅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보다 나은 라운드로 마무리할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앞서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3년 뒤 열리게 될 2024 파리 올림픽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3년이란 시간이 어찌 보면 짧지만 내게는 지난 5년보다 더 긴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사이타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