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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불안 지운 철벽 불펜…한일전 승리 키포인트

입력 | 2021-08-04 09:46:00


1일 저녁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경기 9회초 오승환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공격력이, 일본은 투수진이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선발 쪽에서는 일본 우위라는 반응이 많다. 그래도 한국 역시 믿는 구석이 있는데, 마무리 투수 3인방이 이끄는 철벽 불펜은 든든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언제 어느 때고 뜨거운 라이벌전이지만 더 특별한 경기다. 한국은 올림픽 2연패,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첫 야구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에 한층 더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 불펜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투수진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마운드가 기대 이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불펜의 활약이 좋았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길게 끌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불펜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불펜이 버티면서 경기 후반 타선이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왔다.

2일 오후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5회초 투아웃 만루상황, 교체 투입된 조상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그중에서도 마무리 오승환과 조상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1실점, 조상우는 3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에 나와 9회초 동점 홈런을 맞고 우울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초에도 등판,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소속팀에서는 마무리지만 대표팀에서는 중간 계투로 활약 중인 조상우도 컨디션이 좋다. 조상우는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가 3-1로 추격을 시작한 5회초 2사 만루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았다. 찬스를 놓친 이스라엘은 무너졌고 한국은 콜드게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국 타선은 지난 이스라엘전에서 11점을 뽑아내는 등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나선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에이스이기에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불펜이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한다. 불펜이 무너진다면 한일전 승리도 멀어질 수 있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