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 News1
즉석밥·음료·과자 등 먹거리 물가는 연초부터 들썩이기 시작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대표 서민 음식으로 손꼽히는 라면도 원가 부담을 감내하지 못하고 수년만에 인상됐다. 폭염까지 더해지며 추석은 물론 하반기에도 물가 부담 가중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출산으로 소비 줄었는데…3년 만에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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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윳값 인상에 따라 유업체들의 순차적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이 오른 만큼 유윳값 인상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밀 가격이 오르자 라면, 과자 등의 가격이 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후순위 업체들이 동참해 왔다. 2018년 우윳값 인상 당시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윳값을 인상하자 남양유업 등 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문제는 저출산 기조로 이어지면서 우유 소비가 대폭 줄었다는 점에 있다. 가격까지 인상하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백색 시유의 1인당 소비량은 26.30㎏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통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특성상 원가 부담을 떠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늘어난 인건비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며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 수준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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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과업계 부담은 더욱 크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이미 올해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치솟고 있는 달걀값과 더불어 우윳값까지 오를 경우 추가 가격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격인상을 결정했는데 또다시 원가 부담이 늘었다”며 “1년에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의 저항감이 높아질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서민 대표 음식 라면업계도 인상…식탁 물가 비상
서울의 한 대형마트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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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인건비뿐 아니라 라면의 원자재 팜유·밀가루 가격이 치솟자 원가 압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5월 기준 1톤당 소맥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40%가량 올랐다.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MDEX) 기준 팜유값도 같은 기간 2배로 뛰었다.
농심과 오뚜기 원가 부담에 백기를 들고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업체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삼양식품과 팔도 역시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원자재 부담이 높아진 만큼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