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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앙상한 뼈대만 남은 하중앙

입력 | 2021-07-01 03:00:00

○ 신진서 9단 ● 자오천위 8단
준결승 1-2국 8보(87∼102)






상변을 방치하기는 어렵다. 백한테 99의 급소를 재차 얻어맞으면 흑 넉 점이 산다는 보장이 없다. 하여 흑 87, 89의 보강은 불가피한데, 백 88, 90으로 중앙을 폴짝폴짝 뛰어나간 수가 밤하늘의 북두칠성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초반 공들여 쌓았던 하중앙이 잘못하면 앙상한 뼈대만 남게 생겼다.

흑 91을 손 빼기는 어려워 보인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기면 하변은 둘로 나뉠 판이다. 둘로 나뉜다는 것은 고행의 시작이다. 서봉수 9단이 ‘바둑은 연결, 또 연결’이라고 강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연결된 돌은 근심걱정이 없지만 끊기면 늘 안위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흑 2로 잡으러 가는 것은 백 3을 선수한 뒤 5, 7로 두는 맥점이 있어 안 된다.

백 92에 흑 93으로는 참고 2도처럼 1을 선수하고 가는 게 부분적으로는 득이지만 백 2와 교환되면 귀 쪽에 4로 붙이는 맥점이 남는다. 백 102가 마지막 남은 큰 곳으로 백이 이곳마저 접수해서는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