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25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발표 직후 발탁된 여검사 27명을 소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우수 여성 검사 명단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척점에 섰던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사법연수원 29기)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30기)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 담당관은 성남지청장으로 영전했고, 임 연구관이 박 담당관의 자리를 이어 받았다. 박 담당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직속상관인 류혁 법무부 감찰관을 건너뛰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 직보하면서 징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지청은 검사장 승진을 앞둔 검찰 중간 간부 최선두급 주자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역대 성남지청장은 인사마다 검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박 담당관의 남편은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이어서 박 담당관이 차기 인사에서 승진하면 사상 첫 부부 검사장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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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검찰의 ‘입’을 담당할 대변인은 모두 여성이 배치됐다. 대검찰청 대변인에는 서인선(31기)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이, 법무부 대변인에는 박현주(31기)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임명됐다. 여성 검사가 법무부 대변인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대검 부대변인을 지낸 서 부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치돼 ‘여성 공안검사 1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에도 이혜은 평택지청 형사1부장(33기)이 내정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문공보관 제도가 2019년에 처음 생겨 이 부장이 두 번째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을 맡게 됐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