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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박성민 발탁 공정하냐”는 물음에 노동장관 답변은

입력 | 2021-06-24 16:55:00

“文대통령이 결정한 것, 드릴 말씀 없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1급 비서관으로 25세의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하신 것으로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박 비서관 임명에 관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에 맞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은 안 장관이 행정고시를 통해 5급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장관(1급)이 될 때까지 28년이 소요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년 입장에서 박 전 최고위원이 1급 비서관에 임명된 것이 공정하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필요한 적재적소의 인력을 갖다 활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물론 감안될 수는 있다”며 “그렇지만 제가 (말씀) 드리기에는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박 전 최고위원을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1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야당과 젊은층에서는 박 전 최고위원의 발탁을 두고 파격이 아닌 격이 없는 ‘벼락 출세’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반적인 청년이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해도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려운 마당에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오고 있다”며 “부디 잠깐의 쇼로 환심을 사려 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젊은층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닌 분노만 살 뿐” “일도 제대로 안 해본 25살 대학생을 임명하다니”, “몇 년째 공무원 준비 중인데 며칠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등의 토로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