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2일 정부-靑인사들과 잇단 회동 노규덕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남후 日수석대표 참석 3자 회동 예정 北 협상테이블 유인책 논의할듯…22일 靑서 文대통령 예방할 수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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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한미,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내놓은 첫 공식 입장에서 “대화와 대결을 다 준비해야 한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직후여서 김 대표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특별대표는 북한과 협상을 전담하는 자리다.
○ 성 김 광폭 행보, 문 대통령 만날 듯
19일 한국에 도착해 20일까지 개인 일정을 소화한 김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 김 대표 임명 사실을 깜짝 공개한 뒤 한미 간 첫 북핵수석대표 협의다. 이날 한미 협의에 이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하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열린다.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도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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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도 만난다. 22일에는 통일부 이인영 장관, 최영준 차관과 면담한 뒤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높다. 김 대표는 북한 관련 싱크탱크 인사들에게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한다.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학계 인사까지 두루 만나는 광폭 행보다.
정부 소식통은 “김 대표가 방한 기간 동안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과 접촉할 계획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김 대표가 대북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국정원 산하 연구원 “김정은 방중 가능성”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시작하기 전 먼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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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끝난 전원회의에서 “견인불발의 투지로 혁명 앞에 가로놓인 현 난국을 반드시 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견인불발(堅忍不拔)은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굳게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전원회의 첫날인 15일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식량난을 언급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