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축출된 미얀마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지(75) 여사에 대한 재판이 14일 시작된다. 수지 여사에 대한 재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녀의 정치적 미래를 망치려는 군사정권의 시도라고 관측통들은 비난하고 있다.
수지 여사에 대한 기소는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 5년 간의 2번째 임기 시작을 가로막은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그녀와 그녀가 이끌어온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가장 큰 도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네피도 특별법원이 수지 여사에 대한 재판을 받아들인 것은 (수지 여사와 NLD의)승리를 무효화하고 수지 여사의 재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한 NLD 새 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 정권을 장악, 수지 여사와 윈 민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및 여당 고위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의 수십년에 걸친 진전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미얀마 군은 지난해 총선에서 광범위한 투표 부정이 이뤄졌다며, 이를 쿠데타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군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군부는 또 NLD 해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수지 여사에 유죄 판결을 내려 그녀를 정치에서 배제시키려 하고 있다.
군사정권은 향후 1~2년 내에 새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데타는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력 진압에도 불구, 전국적인 시위를 막지 못하고 있다. 시위의 규모는 줄었지만, 군사정권은 여전히 농촌과 도시 지역 모두에서 반대자들의 무력 반란에 직면해 있다.
수지 여사에 대한 재판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주당 2차례 열릴 예정이다.
[방콕(태국)=AP/뉴시스]